차폭등과 미등만으로는
안전조치가 안될까?

멈춰 선 차, 차폭등과 미등만으로 안전조치한 상황
밤 늦게 귀가하던 홍길동 씨의 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당황한 홍 씨는 우선 편도 2차선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차폭등과 미등을 켜 안전조치를 취했다. 그렇게 견인차량을 기다리던 중, 저 멀리서 시속 60km로 달려오던 전우치 씨의 차가 홍 씨의 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홍 씨는 전 씨가 ‘분명히 안전조치를 봤을 텐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해 화를 버럭 냈다. 그런데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 전 씨가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전 씨의 주장은 ‘홍 씨가 미흡한 안전조치를 취해 과실이 있다’는 것이었다.
홍 씨는 안전삼각대가 없는 상황에서 차폭등과 미등만으로 비상상황임을 알려 충분히 안전조치를 취했다며 과실이 없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전 씨는 앞쪽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에 가로등도 없는 곳에서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홍 씨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팽팽하게 날이 선 두 사람, 과연 누가 맞을까?
과실비율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미흡한 안전조치는
과실로 인정!
단순 안전조치만 취한 홍길동 씨에게 과실 20%
차량 고장 등으로 갓길에 차를 세운 경우, 단순히 미등을 켜는 것만으로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사고가 발생한 곳은 어두운 밤에 가로등도 없는 곳. 따라서 뒤에 오는 운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홍길동 씨에게 분명 과실이 있다. 안전조치 불이행에 따른 20% 정도의 과실이 인정된다.
- 이럴 땐 이런 과실 판정
- 일반 도로에서 대낮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고 발생 상황에 따른 과실비율을 적용해 홍길동 씨에게 과실이 없다.
key point
시야 확보 어려운 야간에는
충분한 안전조치가 필수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고장 정차한 차량 추돌사고가 전체 2차 사고 발생률의 25%를 차지하고, 야간 사고 발생률은 무려 73%입니다.
따라서 차량이 멈췄을 경우, 안전조치를 빠르게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 차량이 멈춘 지점의 주변환경이나 시각을 살펴 안전조치를 충분히 취해야 합니다.
안전삼각대는 도로 주행 기본 매너!
자동차용 안전삼각대를 후방에서 접근하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합니다.
어두운 밤에는 불꽃 신호를!
멈춰 선 차량의 뒤에서 접근하는 운전자가 사방 500m 지점에서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적색 섬광신호ㆍ전기제등 또는 불꽃 신호를 추가로 설치합니다.
꿀팁
도로 운전 중 차가 멈춰 섰을 때 조치 방법
- Step 1비상등을 켜고 주변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갓길에 주차하기
만일 차가 멈춰 움직이지 않을 경우, 그 자리에서 비상등을 켜고 보닛이나 트렁크를 열어두세요. - Step 2차량 뒤쪽에 안전삼각대 설치하기
밤에는 불꽃 신호를 추가로 설치해 주세요. - Step 3안전지대나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하기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차량 밖으로 나와 주세요. - Step 4보험사 혹은 견인업체에 신고하기
필요하면 경찰에도 알리세요. - Step 5뒤에 오는 차량들을 향해 주의 신호 보내기
안전지대나 가드레일 밖에서 신호유도봉 또는 밝은색 옷을 흔들어 주세요. 이때 차도에서 맨손으로 수신호를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꿀팁
상황에 따른 주정차 사고 예방법
1. 잠깐 세워두어서 주차가 아니라고?
홍길동 씨는 편의점에 들르기 위해 차를 잠깐 세워 두었다가 주차위반 딱지를 뗀 적이 있습니다. 교통경찰에게 하소연해봤지만 돌아온 건 “주차란 정차 상태가 5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주차에 대한 개념을 바로 알기 바랍니다.”라는 따끔한 충고였습니다.
2. 갓길 주차는 대단히 위험
차량을 5분만 세워 둬도 주차라는 사실은 갓길에서도 동일 적용됩니다. 코너를 돌고 갓길에 들어섰다가 세워 둔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갓길 교통사고 사망률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3. 경사진 곳은 위험하니 조심 또 조심!
잠깐 차에서 내릴 때 완만해 보여도 경사진 곳이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주차가 아니라고 기어를 중립에 그대로 두는 것은 위험합니다. 반드시 기어를 주차 상태에 두고 보조 브레이크까지 당겨야 합니다. 경사가 좀 더 가파르다면 바퀴에 벽돌 등을 받쳐두는 것이 좋습니다.